01. 왜 AWS SAA 공부를 시작했나?
나는 작년까지는 아키텍쳐나 CI/CD쪽 업무를 볼 일이 거의 없었다.
아키와 CI/CD가 다 잡힌 상태에서 개발을 하는게 주요 업무였고, 네트워크상에 문제가 있다거나 젠킨스 빌드에 오류가 난다거나 하면 담당자분이 해결해주셨다.
이 시험을 준비하기 전 나의 AWS에 대한 이해도는..EC2 인스턴스 몇 개 만들어본 정도.. VPC나 Subnet등 네트워크 기본 개념도 '들어만 봤다'정도였다. (단적으로 Private subnet과 Public subnet이 뭐가 다른지 몰랐다...)
팀을 바꾼 후에는 서비스 구조가 좀 더 복잡해지고 아키텍쳐만을 봐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지 않았기에, AWS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었고,
꼭 업무적으로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나 가용성 높은 시스템 설계에 대한 지식을 좀 더 쌓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키텍쳐를 구축하고 운영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었으나, 아키텍쳐라는게 경험적으로 배우는 부분이 크다 보니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려웠는데, 그러던 와중에 AWS Solution Architect라는 자격증을 알게 되었다.
여느 자격증이 그러하듯, 이걸 딴다고 해서 좋은 아키텍터가 되지야 않겠지만은
적어도 서비스 운영 상에 어떤 케이스들이 있을 수 있고,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조금은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험을 준비해보기로 결심했다.
시험 준비 전에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것 하나는 '공부가 다 안 된 상태에서, 덤프에 의존해서 시험보지는 않기' 였다. 그랬기에 공부 방법도 비효율적이고 준비 기간도 길었다. (덤프만 반복해서 풀고 시험에 나오는 서비스 위주로만 보면 2주 정도면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AWS각종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네트워크쪽이나 여러 use case들이 머릿속에 많이 남은 것 같아서,
조금 길었더라도 좋은 공부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막판에는 덤프로 공부했다.. ㅎㅎㅎ....)
02. 공부기간/ 공부방법
시험을 봐야지! 마음을 먹은건 무려... 올해 2월이고, 지금이 7월 말이니 거의 5달이나 끌었다.
물론 그 기간 내내 공부 한 건 아니다. 2월 한달간은 udemy에 있는 강의를 들었고, 그 이후로 거의 놀다가 7월 초부터 2주정도 바짝 책과 덤프로 공부했다. 공부기간은 그럼 한달 반쯤으로 보면 될까?
-1. 강의
처음에는 무작정 강의를 들었다. 백서나 공식 문서를 하나하나 다 읽기엔 양이 너무 방대해 보여서 누가 설명해주는 강의를 듣는게 낫겠다.. 하는 마음으로
- 강의명 : Udemy의 AWS Certified Solution Architect - Associate 2020 (강사 : Ryan Kroonenburg)
2020년 강의라서 그런지 이제는 내려간 것 같다. undemy에는 AWS SAA관련 많은 강의가 있으니 그 중에 들을만 한 걸로 적당히 골라들으면 뭐든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 수강기간 : 약 한달 (하루 1~2시간)
- 시험에 도움이 된 정도 : 5/10
- 내용 : Storage, Compute, Network, IAM, High Availablity 등 AWS의 주요 서비스들을 큰 틀 안에서 설명한다.
- 총평 : AWS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지 않고, 실무에서 AWS를 제한적으로만 사용한다면 다양한 서비스의 개념을 잡기 위해 한 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부를 위함일 뿐, 시험 통과에는 강의가 아주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강의 수강에 드는 시간이 너무 길어 가성비가 안좋다 ㅠㅠ
-2. 도서
7월에 시험을 등록한 후 발등에 불 떨어진 마음으로 주말 내내 이 책을 읽었다. 나는 이미 강의를 한 번 들은 상태였기 때문에 웬만한 서비스들은 그냥 특징만 정리하며 쭉쭉 읽고 넘어갔다. 강의를 안 들은 상태였다면 책으로 개념을 공부하는건 너무 오래걸리고 지루했을 것 같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니깐 책/강의/공식 문서 중 원하는 걸로 공부하면 될 것 같다.
- AWS 공인 솔루션 아키텍트 올인원 스터디 가이드 어소시에이트 (조이지트 배너지 지음, 동준상 옮김, 에이콘 출판)
- 공부기간 : 약 이틀 (하루 4~5시간)
- 시험에 도움이 된 정도 : 6/10
- 내용 : 강의와 비슷한 큰 틀에서 AWS 주요 서비스들의 특징을 설명한다.
- 총평 :
- 강의보다 시간이 훨씬 덜 걸렸으니 가성비는 좋지만 여전히 책으로 하는 공부가 시험 통과와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 솔루션 아키텍트 공부용 책을 검색하면 몇 권 나오는데 그 중 몇 개는 번역이 아주 엉망진창이라는 리뷰가 많았다. 그런 리뷰가 있는 책들을 거르다가 이 책을 선택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읽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번역은 충분히 좋았다.
-3. AWS 주관 강의
AWS에서 주관하는 5일짜리 온라인 강의도 수강했다. (회사에서 지원해줘서)
첫날은 overview, 2~4째날은 Solution Architect에서 다루는 주요 개념과 실습, 마지막날은 시험 팁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이었다.
회사 업무를 하면서 강의를 수강하다 보니 사실 강의는 거의 못들었고 ㅠㅠㅠ
실습을 당일 자정까지 열어줘서 퇴근하고 해봤는데, AWS에서 제공하는 실습이 따라하기도 어렵지 않고 주요 개념들을 잘 담고 있어서 유용했다.
다만 역시나.. 시험 통과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
이 때 해본 실습들은 시험보다는 실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4. 덤프
강의와 도서 모두 지식을 쌓는데는 아주 좋지만.. 시험에 나오는 문제는 따로 있다.
특히나 문제은행식이기에 덤프를 꼭 구해서 풀어보는것을 추천한다.
나는 아래 사이트의 덤프를 풀어보았는데, 한 400번까지 쭉 풀고 100번까지만 복습하고 시험에 응시했다.
https://www.examtopics.com/exams/amazon/aws-certified-solutions-architect-associate-saa-c02/
덤프를 풀면 AWS가
- 유독 좋아하는 서비스(S3, CloudFront, SQS, Api Gateway, Load Balancer, EC2의 scheduled instance나 spot instance, snowball, KMS, Kinesis)
- 유독 좋아하는 상황(read 로드가 큰 서비스 -> read replica, 고가용성 -> Multi-AZ, on-prem to cloud 데이터 이전)
- 개념 공부만으로는 헷갈릴 수 있는 부분 (SG와 NACL의 차이 등)**
를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덤프만 달달 외우는 건 지식 함양에 하등 도움이 안되겠지만, 개념을 어느정도 보고 덤프를 보면 유용한 use case들이 문제에도 꽤나 있어서 재밌게 공부할 수 있다.
아무리 개념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덤프는 꼭꼭꼭 구해서 풀어보자!!
공부도 좋지만 시험 붙는건 더더욱 중요하니깐...
03. 시험 Tips.
- 시험은 원하는 시간에 거의 아무때나 응시할 수 있다.
-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면, 시험 전에 감독관이 방을 검사한다. 이 때 책상 위에 아무것도 없어야한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도 다 치우라고 해서 무척 번거로웠다 ㅠㅠ
- 처음에는 신분증을 아무 생각없이 민증으로 준비했다가 valid하지 않다고 하여 급히 여권을 찾았다 ㅠㅠ
-> 신분증은 꼭 여권이나 영문 이름이 적혀있는걸로 준비하자! - 첫 시험은 폰 테더링을 켜고 봤는데 감독관이 실시간으로 캠과 PC를 모니터링하며 보내지는 데이터 부하량이 컸는지 절반쯤 풀었을 때 갑자기 시험이 네트워크 오류로 종료됐다....;;; 다행히 시험센터에 연락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바우처를 받아 새로 응시하기는 했지만 정말 당황스러웠다.. 두번째 시험에는 랜포트를 꽂고 봤는데도 중간에 감독관이 '네 얼굴 모니터링이 안된다'며 네트워크가 이상하다고 했다... ->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에서 봐야 한다!! 테더링 X
온라인 시험이라는 환경이 생소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어찌어찌 끝난거 같다.. ㅎㅎ
초반에 뭐부터 공부해야할지 막막해서 이런 저런 글을 찾아봤었는데, 뭐 대단한 시험은 아니더라도 따고나니 후련하다.
이 글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